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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기고글] 영성이란 하나님을 맛보고 느끼는 것이다 - 김순성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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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7,759회 작성일 08-04-23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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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이란 하나님을 맛보고 느끼는 것이다
- 목회자들이여, 영적 미각을 회복하라 -

선지동산 43호 게재 / 목회리더쉽과 영성(9) / 김순성 교수




당신은 최근 성경을 읽거나 묵상하는 중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쁨을 맛본 적이 있는가?
평소의 삶 속에서 당신은 하나님을 얼마나 가깝게 느끼고 있는가?
하나님을 만나서 교제하는 일을 위해 어떤 손해와 불이익을 감수하고 있는가?

목회란 이 세상에서 어떤 일보다도 위대한 일이다. 복음으로 사람을 변화시켜 구원에 이르게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구원이란 믿음을 통해 하나님을 맛보는 것이다. 영원하신 하나님을 단지 머리로 아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느끼고 맛보고 즐거워하는 것이다. 하나님을 맛본다는 것은 삼위 하나님 안에 있는 영생을 체험으로 알게 된다는 말이다. 그리할 때 구원받은 신자는 시간세계 속에 살면서 영원으로 뛰어들고, 현상세계에 살면서 신비를 경험하며 살게 된다. 나아가 그 거룩한 영적 미각으로 이웃과 세상을 변화시키는 자로 살아가게 된다(마5:13). 목회자란 이 영광스런 직무를 수행하도록 부름받은 자이다. 그러므로 누구보다도 하나님에 대한 입맛이 깊어야 하고 영적 미각이 발달된 사람이어야 한다. 하나님의 은혜에 민감하고 그분의 임재에 예민한 사람이어야 한다. 그 깊이만큼 교인들도 하나님을 경험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좁은 의미에서 영성이란 하나님을 맛보고 느끼는 것이다. “너희는 여호와의 선하심을 맛보아 알지어다(시34:8).” “주의 말씀의 맛이 내게 어찌 그리 단지요. 내 입에 꿀보다 더 하니이다(시119:103).” 구원받은 성도는 누구든지 시편기자가 고백한 이 축복을 누리며 살도록 부름받았다. 아니, 성령의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 우리는 구약시대보다 훨씬 더 깊은 차원의 영적미각을 누리며 살 수 있는 위치에 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오늘날 목회자나 평신도를 막론하고 하나님에 대한 입맛이 너무도 피상적이고 관념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 각종 설교집과 경건서적이 예전에 비할 수 없이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정반대로 하나님 은혜에 대한 체험은 점점 더 메말라가고 있다. 오늘을 살아가는 대다수 목회자와 성도들의 입맛이 하나님보다는 세상을 향해 길들여졌기 때문이다. 돈맛, 권력의 맛, 쾌락의 맛, 세속적인 성공의 맛에 길들여져 하나님을 향한 영적미각이 변질되었거나 상실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오늘 목회자에게 가장 시급한 일이 있다면 세상을 향해 길들여진 거짓 입맛을 버리고 하나님을 향한 거룩한 입맛을 회복하는 것이다. 하나님에 관해 논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자신을 깊이 맛보는 것이다.

이 일이 어디서부터 시작되는가?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맛을 느끼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하나님은 말씀을 통해 우리에게 임재하신다. 기록된 말씀 속에서 우리에게 말을 걸어오시고 우리와 대화하며 교제하기를 기뻐하신다. 말씀 속에 임재하시는 하나님께 우리 편에서 인격적으로 반응할 때 우리는 그분의 선하심, 거룩, 사랑, 자비, 신실하심을 머리로가 아니라, 가슴으로 느끼며 맛보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경 말씀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와 자세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성경 말씀이 문자로 기록되어 있어 우리가 그것을 ‘읽지만’ 사실은 내가 성경에 의해 ‘읽혀져야’ 한다. 말씀은 인격이요, 진리이기 때문이다. 우리 영혼이 말씀 속에서 진리이신 하나님과 만날 때 일어나는 중요한 현상이 있는데 그것은 거룩한 정서이다. 17세기 영성의 거장이었던 조나단 에드워즈는 참된 신앙에 있어서 거룩한 정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신앙적 정서가 없는 자들은 참 신앙도 없다고 역설한 바 있다. 여기서 정서란 사랑하는 대상을 향해 생각과 마음이 이끌리고 기울어지는 경향성을 가리킨다. 우리가 말씀 속에서 하나님을 만날 때 무심하고 무덤덤한 구경꾼이 결코 될 수 없으며, 우리 마음(생각, 감정, 의지)이 필연적으로 영원한 생명이신 하나님께로 이끌리게 된다. 그 결과 사랑, 기쁨, 감사, 소망, 열심, 두려움, (죄에 대한)미움, 분노, 슬픔 등의 거룩한 감정이 반드시 수반된다. 이 거룩한 정서가 곧 하나님을 맛본 증거라 할 수 있다. 우리가 말씀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받을 때 기뻐하거나, 마음이 벅차거나, 눈물을 흘리게 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 원리에 비추어 볼 때 목회자가 말씀을 읽고 묵상하거나 설교를 준비하면서 자신에게 거룩한 정서가 생겨나지 않았다면 뭔가 크게 잘못된 것이다. 말씀에 대한 기본 태도가 잘못되었거나 아니면 마음중심이 하나님을 떠나있거나 둘 중 하나이든지 혹은 둘 다일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입맛을 회복할 수 있을까?

1. 자신의 영혼의 진실한 모습을 직시하고 통회하라.
하나님을 깊이 경험하려면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자신에게 얼마나 부족한가를 먼저 인식해야 한다. 수많은 목회자들이 자신의 직무가 말씀 전하는 것이므로 자신은 당연히 말씀을 잘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경향이 있다. 말씀 전한다는 것과 말씀을 경험적으로 안다는 것은 별개이다. 스스로 자문해 보라. 말씀을 경험하고 전한 적이 많았는가? 아니면 단지 머리만으로, 남의 경험을 간접적으로 전하는 경우가 더 많았는가? 더 이상 자신을 기만하지 않아야 한다. 병들어 있는 자신의 영적미각을 스스로 깨닫고 깊이 통회하기까지 하나님에 대한 입맛은 결단코 회복되지 않음을 기억하라.
2. 하나님 자신을 사모하고 갈망하라.
영적인 은혜는 오직 갈급하고 목말라하는 자에게 주어진다. 목마름을 느낀다는 것 자체가 자신에게 꼭 있어야 할 ‘그 무엇’이 결핍되어 있음을 인식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당신에게 하나님 자신에 대한 목마름이 있는가? 하나님 자신을 친히 경험하고 싶은 간절한 열망이 있는가? 주님 자신보다 주님의 일을 더 사랑하느라 자신도 모르게 상실한 거룩한 목마름을 회복해 달라고 기도하라.
3.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에 집중하라.
하나님을 맛보고 경험한다는 것은 세상에서 어떤 일 보다도 고귀한 일이다. 그러므로 하나님 자신을 구하는 일에 최고의 가치를 부여하고 그것을 추구해야 한다. 문제는 집중력이다. 은을 구하듯이, 감추인 보화를 찾듯이 집중력을 가지고 말씀에 침잠해야 한다. 전심으로 자기를 찾는 자를 하나님은 만나주신다. 이것을 위해서는 대가가 지불되어야 한다. 말씀에 대한 집중력을 빼앗아 가는 여러 가지 장애물들, 방해 세력들과의 전쟁을 선포해야 한다. 게으름, 나쁜 습관, 잘못된 생활패턴을 바꾸기로 결단하라. 심리학자들에 의하면 새로운 습관을 형성하는데 보통 6주간이 소요된다고 한다. 이 일을 위해 40일을 작정하고 말씀과 기도에 집중하는 훈련을 해보라.
4. 하나님의 본성과 성품에 초점을 맞추라.
성경말씀을 대할 때 대부분 우리 자신의 필요와 경험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 하나님 자신을 맛보기 위해서는 초점을 하나님 자신의 본성과 성품에 맞추어야 한다. 하나님의 신성(자존하심, 무한하심, 영원하심, 불변하심 등), 하나님의 능력(전능하심, 전지하심, 편재하심 등), 하나님의 완전하심과 도덕적 성품들(거룩하심, 사랑과 자비, 신실하심, 선하심, 오래 참으심, 의로우심 등)을 깊이 묵상해 보라. 하나님에 대한 입맛이 서서히 우러날 것이다.    
5. 질문, 감사, 찬양, 기도로 말씀에 반응하라.
하나님 말씀과 교제하는 것은 하나님과 대화하며 친밀한 우정을 쌓는 것이다. 말씀을 읽거나 묵상할 때 마치 친한 친구에게 하듯 종종 질문을 던져보라. 하나님의 마음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게 될 것이다. 말씀의 생명력이 다가올 때 우리 영혼에 필수적으로 일어나는 거룩한 외침이 곧 기도이다. 찬양으로, 감사로, 또는 간구로 응답하라. 이런 훈련이 깊어질수록 말씀의 맛이 더 깊게 당신에게 다가올 것이다. (다음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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