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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지동산 39호 게재 / 목회리더쉽과 영성(6) / 김순성 교수

당신의 교회는 현상유지에 급급하고 있는가?
아니면,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있는가?
지난 3년간 당신의 교회와 지역사회에 어떤 구체적인 변화가 일어났는가?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살아있는 유기체이자 조직체이다. 교회가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는 신자 한 사람 한 사람이 그리스도의 구원의 능력으로 변화하여 자신과 지역사회를 변혁시키기 위해서이다. 그러므로 교회는 자신이 지닌 복음의 생명력으로 끊임없이 변화해야 할 뿐만 아니라 변화를 일으켜야 한다. 그가 속한 지역사회와 세상을 섬기는 변화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이 모든 변화의 중심에 목회자의 리더십이 자리한다. 로버트 데일은 리더로서의 목회자를 “방향 설정자”, 그리고 “변화의 촉매자”로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리더는 사람들이 처한 상황이나 환경에 변화를 일으킴으로써 그들의 삶에 변혁을 초래해야 한다. 리더와 추종자들이 함께 변혁의 과정에 개입하여야 한다. 추종자 없는 리더십과 리더십이 부재한 추종자만으로는 아무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 리더란 그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자이다.

변화를 일으키는 주체는 물론 삼위 하나님과 그의 말씀이다. 그러나 목회현장에서 그 변화의 능력을 촉매하고 중개하는 자가 바로 목회자이다. 목회자가 바른 리더십을 가질 때 그를 통해 복음의 생명력이 교인 한 사람 한 사람에게 효과적으로 전달되며 그 생명은 나아가 세상을 향해 생수의 강처럼 흘러가게 된다. 당신은 변화를 일으키는 리더인가? 당신의 리더십은 바르고 건강한가? 목회자는 자신의 리더십을 스스로 진단해 보고 부족한 면이 무엇인지 발견하고 지속적으로 계발해야 한다.

리더십 진단을 위해서 조직체와 그룹원에게 “변화를 일으키는 리더십”의 특징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그 첫째가 비전의 창출이다. 깨어있는 리더는 하나님 나라의 비전을 제시함으로 추종자들로 하여금 그 비전 실현에 헌신케 한다. 둘째는 추종자들의 필요를 충족시키고, 개개인의 재능과 잠재력을 최대한 개발하도록 돕는 것이다. 셋째는 리더와 추종자들 상호간에 격려, 권면, 감동을 주는 분위기 조성을 통해 함께 변화하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리더십이 바로 변화를 일으키는 리더십이며, 이 리더십이야말로 교회 리더들에게서 기대되는 리더십이라 할 수 있다. 리더십 진단에 있어 다음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은 자신의 리더십 유형이 무엇인지 확인하는 것이다. 사람과의 관계를 중시하는가, 과업이나 일을 더 중시하는가에 따라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유형1은 ‘지휘관’ 형으로 사람보다는 일의 목표를 앞세우고 목표성취를 위해 명령, 요구하는 지시적 리더십이다. 일의 추진력과 효율성에 장점이 있으나 그룹원과의 갈등 및 경직된 분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 유형2는 ‘격려자’ 형으로 일보다는 사람과의 관계를 더 중요시한다. 화목한 분위기 조성에 힘쓰므로 일의 추진이나 목표달성은 소홀해지는 약점이 있다. 유형3은 ‘촉매자’ 형으로 사람과 일을 함께 중시하는 통합적 리더십이다. 이런 유형의 리더는 사람을 세우고 능력을 길러 주고 성숙시켜 그들로 하여금 리더가 되도록 돕는다. 유형4는 ‘은둔자’ 형으로 사람과 일 어느 것에도 관심을 두지 않고 항상 위축된 모습으로 뒤로 물러나 만사에 소극적인 무능한 리더십 형태이다.    

다음으로 의사결정 방식과 관련하여 그 주도권이 어느 쪽에 있는가에 따라 리더쉽 유형이 구분되기도 한다. 크게 3가지 유형으로 대별되며 다시 7가지 유형은 세분된다. 첫 번 그룹의 “리더중심의 리더쉽” 유형에는 1.권위주의 독재형, 2.온정적 독재형, 3.동기부여적 독재형이 있다. 유형1은 리더가 독단적으로 결정하고 그 내용을 그룹원에게 일방적으로 선포하는 방식의 리더십이다. 여기에는 그룹원의 이해도나 수용도를 높이려는 노력이 거의 없다. 유형2는 리더가 결정을 하고 그 내용을 그룹원이 수용하도록 설득한다. 유형3은 리더가 결정내용을 설명하고 그룹원에게 질의 응답의 기회를 주어 그 내용이 직무수행에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알게 한다. 두 번째 그룹의 “리더-그룹원 협의형 리더십” 유형에는, 4.관리-통합형, 5.촉진-위임형이 있다. 유형4는 그룹원이 의사결정에 약간의 영향력을 행사한다. 리더가 문제나 목표, 과업을 제시하고 그룹원의 심의나 토의를 거친 후 그 다음에 결정한다. 유형5는 그룹원에게 일정한 범주 내에서 작업과 결정을 하게 한 후 리더가 일한 것을 평가한다. 마지막 세 번 째 “그룹원 중심의 리더십” 유형에는 6.참여형, 7. 자유방임형이 있다. 유형6은 모든 그룹원이 과업에 참여하고 의사결정에 있어서는 의견의 일치를 추구하며 리더는 중립을 유지한다. 유형7은 문제점 진단 및 해결에 대한 최종 결정을 그룹원에게 전적으로 맡긴다.      

리더십 유형과 관련하여 중요한 점은 어떤 유형도 최선의 유형은 없다는 것이다. 리더십이 적용되는 상황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리더십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어떤 특정 상황에서는 권위주의 독재형 리더십이 요구되기도 하고, 다른 상황에서는 민주적 참여형 리더십이 요구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리더는 상황에 적합한 리더십 유형을 개발하는 유연성과 융통성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건강한 목회 리더십 계발을 위해 필수적으로 유념해야 될 사항은 무엇인가?

1. 질적 변화가 양적 변화에 선행되어야 한다.
예수님이 보여주신 리더십 전략은 개인 내면의 근본적 변화를 통해 성령의 능력으로 세상을 변혁시키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목회자는 신자 개개인의 회심에 우선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 분명한 회심을 통해 하나님 나라에 헌신하는 제자를 길러내는 일에 힘써야 한다.

2. 개인의 변화에서 나아가 관계의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
교회는 성령 공동체이다. 성령이 임재할 때 나타나는 중요한 특징은 관계에 변화가 생긴다는 것이다. 사랑, 화목, 용서, 화해, 화평 등의 덕목은 모두 관계적인 변화이다. 어디까지 관계가 변화되어야 하는가? 예수님이 우리 위해 생명을 주신 것처럼 서로를 위해 목숨까지 내어놓을 수 있는 관계에까지 나아가야 한다. 이를 위해 목회자가 교인들을 향해 먼저 그런 리더십을 삶으로 보여야 한다.

3. 목표나 효율성보다 사람이 중시되어야 한다.
세속 경영 리더쉽과 교회 리더십의 차이가 있다면 교회는 효율성보다 사람을 중시한다는 것이다. 효율성을 무시하라는 말이 아니다. 목표와 효율성 때문에 지체 간에 반목, 갈등과 분열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면 일이 지체되고 더딜지라도 하나됨과 화목을 지키는 것이 하나님 나라에서는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4. 깊은 영적 권위에서 건강한 리더십이 형성된다.
권위는 리더십의 핵심요소이다. 언행일치, 신행일치의 인격과 삶에서 영적 권위가 형성되고 거기서 건강한 리더십이 형성된다. 목회 리더십은 기술(technique)이 아니라 깊은 영성에서 우러나는 예술(art)임을 기억하라. 이를 위해 끊임없이 ‘골방신학’을 연마하라. 그리하여 끊임없이 변화하고 변화를 일으키는 이 시대의 영적 리더가 되라. (다음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