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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기고글] 갈등은 리더십을 단련하는 불이다 - 김순성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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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8,291회 작성일 08-04-23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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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은 리더십을 단련하는 불이다
- 목회자들이여, 갈등에 올바로 대처하라 -

선지동산 40호 게재 / 목회리더쉽과 영성(7) / 김순성 교수




당신이 최근에 겪고 있는 갈등은 무엇인가?
그 갈등을 당신은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가?
그리고 그 갈등에 대처하는 당신의 반응은 무엇인가?

목회현장에서 우리는 수많은 갈등에 직면한다. 하나님과 자신, 성도와 성도, 그리고 목회자와 성도 간에, 때로는 인격적인 문제로, 때로는 공동체의 중요한 의사결정과 관련하여 갈등이 일어나기도 한다. 어떤 의미에서 목회란 갈등의 연속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항해하는 바다에 크고 작은 풍랑이 끊임없이 일어나듯 인간의 삶에 갈등은 필수적인 것이다. 문제는 갈등을 어떻게 이해하고 대처할 것인가이다. 갈등 때문에 목회자는 물론 온 교회가 쓰라린 아픔과 회복불능의 상처와 분열을 겪기도 하고, 정반대로 갈등의 폭풍우를 통과하면서 목회자와 온 교회가 영적 성장과 성숙을 경험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오늘 나에게 그리고 내가 목회하는 교회에 이런 저런 갈등이 있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다. 그 갈등에 대처하는 자신의 태도와 리더십이 문제이다. 갈등의 본질을 바로 이해할 때 갈등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이 바뀌게 된다. 위험은 기회로 바뀌고 리더십은 깊은 영성을 훈련하고 경험해가는 예술(art)이 된다.

그렇다면 갈등에 대한 성경적인 이해는 무엇인가? 무엇보다도 갈등은 신앙성장에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신앙이란 온실과 같은 무풍지대에서 결코 자라지 않는다. 갈등이라는 폭풍우 속에서 형성되고 자란다. 이것은 개인뿐만 아니라, 공동체에도 마찬가지다. 들판의 수목들이 비바람을 맞으며 자라듯, 한 교회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갈등이라는 폭풍우와 골짜기를 반드시 통과해야만 한다. 갈등은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깊은 내면을 드러내며 고통과 아픔을 통해 우리에게 영적 성장의 기회를 제공한다. 그러므로 갈등을 회피하거나 인간적인 방법으로 성급하게 해결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갈등을 통해 하나님이 자신과 공동체에 원하시는 뜻이 무엇인지를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대면하며 고통의 과정을 기꺼이 통과해야 한다.

성경적 의미에서 갈등이란 하나님의 지혜와 세상지혜, 하나님의 뜻과 인간의 뜻 사이에 일어나는 충돌이다. 하나님의 뜻이 승리할 것인가 아니면 내 뜻 또는 사단의 뜻이 승리할 것인가의 대결장이 갈등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목회자에게 있어서 갈등은 리더십을 검증받는 절호의 기회이다. 많은 경우 목회자들은 자신과 교인 간에 갈등이 생길 때 그것을 자신의 권위와 직결시킨다. 갈등 상황을 자신의 권위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이고 “내가 옳고 당신은 틀렸다”는 것을 입증받고 싶어한다. 그리하여 어떤 식으로든 자신의 생각과 뜻을 관철하려 한다. 갈등을 마치 상대방과 이기고 지는 게임으로 보고 어떻게든 이기려 하는 것이다. 이것은 결코 바른 리더십이 아니다. 종종 목회자는 자신이 이기고도 영적으로 패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이 경우 궁극적 승리는 사단에게 돌아가게 된다. 갈등에 대처하는 진정한 리더십의 핵심은 어떤 경우에도 내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승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될 때 때로 내가 패배하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실상은 승리하는 것이며 나와 상대방 모두가 승자가 된다. 리더십은 단지 사람을 다루는 인간적인 기교나 기술이 아니다. 리더십은 영적인 은사이며 오직 하나님만이 목회자를 진정한 지도자로 만들 수 있다. 이런 뜻에서 갈등은 지도자를 검증하는 좋은 도구이며 자신의 리더십이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인지 확인하는 복된 수단이 된다.

그렇다면 갈등을 대처하는 성경적인 원리는 무엇인가?

1. 하나님의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라.
갈등이 찾아올 때 지도자는 그 문제에만 초점을 맞추어 성급한 해결을 시도하기보다 그 문제 이면에 숨어있는 영적 진리가 무엇인지에 꿰뚫어 보아야 한다. 갈등을 통해 자신과 공동체를 영적으로 성숙시키려는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려야 한다. 그러므로 어떤 문제 앞에서도 하나님의 주권이라는 큰 관점에서 그것을 바라보라. 그리고 그 문제 속에서 오직 자신과 공동체를 향한 하나님의 뜻과 목적이 성취되기를 기도하라.  

2. 힘으로 맞서지 말고 진리로 힘에 맞서라.
교인들에 의해 반대와 도전을 받게 될 때 목회자들은 본능적으로 자기방어적인 태도를 취하면서 목사직의 권위와 힘으로 맞서려는 경향이 있다. 여기에 격한 감정이 동반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식의 성급한 반응은 대결구도를 형성하면서 도리어 문제를 악화시킨다. 상호 비난의 화살을 겨누면서 점점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닫게 되며 사단이 필연적으로 개입하게 된다. 문제상황 앞에서 지도자는 자신의 힘으로 맞서는 대신, 진리로 맞서야 한다.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며”, “선으로 악을 이기며”, 하나님의 교회를 공격하는 어두움의 영을 향해 진리로 맞서야 한다. 이 경우 금식기도가 종종 최선의 방편이 된다.

3. 문제의 근원을 파악하라.
문제의 원인을 바로 파악하지 못할 때 갈등의 골은 점점 더 심화되며 확산된다. 사실보다는 감정에 지배되면서 근거없는 추측과 소문에 의해 오해가 증폭된다. 따라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는 한걸음 물러서서 냉정하게 그 문제의 근원을 파악해야 한다. 대부분의 경우 갈등의 원인은 외부적인 것이 아니라, 내부적인 것이다. 그리고 그 배후에는 사단이 도사리고 있다. 그러므로 지도자는 깊은 안목과 통찰력으로 문제가 발생된 근원적인 구조를 파악해야 한다. 종종 문제의 근원이 목회자 자신에게 있는데 그것을 보지 못할 때가 있다. 그러므로 “이 문제에 있어 나와 관련된 부분은 무엇인가?”를 질문하라. 필요한 경우, 영적으로 성숙한 멘토에게 조언을 구하거나, 특별히 시간을 내서 기도와 말씀 묵상을 통해 하나님께 질문하라.

4. 갈등의 당사자와 마음을 열고 대화하라.
많은 경우 갈등은 대화와 의사소통의 부재에서 일어난다. 종종 선입견과 편견 때문에 갈등이 깊어지기도 한다. 그러므로 갈등해결을 위해서는 모든 선입견을 내려놓고 마음을 열고 상대방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대화할 필요가 있다. 대화에 있어 공감과 경청은 핵심적인 요소이다. 상대방의 감정을 파악하고 깊이 공감하며 상대방 입장에서 들어주고자 할 때 문제가 뜻밖에 쉽게 해결될 수 있다. 여기에 성령의 임재를 위한 기도가 필수적임은 물론이다.

5. 인내로서 끝까지 경주하라.
목회현장에서 모든 문제와 장애물이 제거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착각이요, 환상이다. 때때로 어떤 문제들은 영원히 해결되지 않을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바로 이런 문제와 장애물 때문에 하나님이 당신을 목회자로 부르셨다는 것이다. 그와 함께 어떤 장애물에도 맞설 수 있는 자로 무장시켜 주시겠다고 약속하신다(행20:23-31). 그리고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우며 인내로서 끝까지 달려갈 것은 권고한다(딤후4:7; 히12:1-2). 리더십은 목회자의 인간적 권위에 기초한 재주나 기교가 아니다. 그것은 부르심이며 어떤 대가를 치러서라도 오직 그 분의 뜻을 선택하려는 자에게 하나님이 부여하시는 거룩한 능력이다. (다음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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