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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기고글] 목회는 목회자 내면의 변화에서부터 시작된다 - 김순성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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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8,127회 작성일 08-04-23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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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는 목회자 내면의 변화에서부터 시작된다
- 목회자들이여, 당신의 황폐한 내면을 회복하라 -

선지동산 37호 게재 / 목회리더쉽과 영성(4) / 김순성 교수




당신의 목회가 어디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당신은 목회의 원동력을 어디서 찾고 있는가?
당신의 목회생활에서 가장 소중하게 여기며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가?

목회란 사람을 변화시키는 일이다. 사람을 변화시키되 좀 더 착한 사람, 보다 종교적인 인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복음의 능력으로 180도 다른 사람으로 바꾸는 일이다. 죄인을 의인으로, 필부필부를 예수 닮은 작은 예수로 만드는 일이다. 이 변화는 외적이고 피상적인 변화가 아니라, 근본적인 변화이다. 인간혁명이다. 이 변화가 어디서부터 시작되는가? 인간의 내면에서부터 시작된다. 존재의 중심인 마음의 변화에서 시작된다. 여기서 인격의 변화, 행동의 변화가 뒤따르게 된다. 그렇다면, 목회는 어디서부터 시작되어야 하는가? 목회철학, 목회비젼이나 전략이 아니다. 목회자 자신의 내면의 변화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복음의 능력으로 내면이 근본적으로 변화된 자에게서 바른 목회철학이 나오고, 성경적인 목회비젼 과 전략이 나오고 그런 자를 통해서만 다른 사람이 변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을 변화시키는 목회 생명력이 어디서 흘러나오는가? 목회를 가능케 하는 원동력이 어디서 비롯되는가? 목회방법, 프로그램, 목회재능인가? 아니다. 목회자의 인격에서 흘러나오는 사랑, 희생, 헌신, 섬김, 충성, 인내의 덕목들이다. 이 덕목들은 내면의 근본적인 변화를 통해서 목회자의 인격에 알알이 맺히는 신성한 열매이자 성품이다. 이 속에 생명이 있고 변화의 능력이 있다. 이 덕목들을 통해 구원의 능력이 생수의 강처럼 성도들에게 흘러간다. 그렇다. 목회자의 성숙한 인격, 변화된 성품이 구원의 생명이 흐르는 거룩한 통로이다. 목회자의 권위와 리더쉽이 여기서 흘러나온다. 빌 퍼킨스는 “온전한 인격(integrity)”을 리더쉽의 결정적인 요소로 꼽고 있다. 영어의 인테그리티(integrity)란 ‘곧고, 바르고, 사심이 없고, 깨끗하면서도, 시종일관 옳은 일을 지키어 뜻을 굽히지 않는, 원칙에 충실한 인격적 자질’을 의미한다. 이런 마음의 자질이 주님을 향한 사랑으로 내면에서 꽃피고 열매 맺힌 성품이 앞서 언급한 덕목들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인격을 갖춘 목회자가 주님만 위해 죽도록 충성하고 양들을 위해 자기 목숨까지 바칠 수 있지 않겠는가? 이런 목회자를 어찌 양들이 존경하며 본받고 따르지 않겠는가? 목회자는 예수님에 관해서 설명하는 자가 아니라, 인격과 삶으로 예수님을 보여주는 목자로 부름 받은 자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문제는 이런 자질이 목회자로 부름 받았다고 해서 자동적으로 획득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목회경력이 늘어간다고 해서 이런 성품과 자질이 저절로 형성되지도 않는다. 오히려 목회경력이 오래될수록 자신도 모르게 겉과 속, 안과 밖이 다른 이중인격자로, 앞뒤가 꽉 막힌 독선과 아집의 사람으로 쉽게 변하는 것이 우리 자신의 솔직한 모습이 아닌가? 자신의 약점과 실수와 부족을 솔직히 인정하기 보다는 항상 실제보다 더 나은 모습으로 보이기 위해 얼마나 많은 가면을 뒤집어쓰고 목회하고 있는가? 교회 안에서와 교회 밖에서의 모습이 다르고, 강단 위에서와 강단 아래서의 말이 다르고, 교인 앞에서와 가정 안에서의 태도가 다를 때가 얼마나 많은가? 목회자도 인간이기에 허물과 약점이 있고 넘어지고 실수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약한 모습을 인정하고 고치려는 마음이 없이 ‘정교한 종교의식’이라는 가면 뒤에 항상 자신의 참 모습을 감추려 한다는 것이다. 예수님이 가장 싫어하신 것이 바로 이 위선적인 모습이며 이 거짓되고 왜곡된 인격이야말로 목회의 능력을 가로막는 가장 큰 적이다. 능력있는 목회의 또 다른 장애물이 있다면 그것은 열등의식과 극복되지 않은 내면의 상처들이다. 열등의식이란 남과 비교해서 자신의 존재가치를 실제보다 작게 여기고 비하시키는 것을 말한다. 여기에는 정반대로 자신을 실제보다 더 크게 부풀려서 생각하는 것도 포함된다. 열등의식에 사로잡히면 자존감이 낮아지고 쉽게 상처를 받으며 감정적으로 부자유해진다. 자신을 더 크게 보이려고 돈이나, 외모, 권력에 집착하거나 불필요한 권위를 내세우게 되고 쉽게 좌절하거나 낙심하게 됨으로써 사람과의 관계는 물론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맺기가 어려워진다. 뿐만 아니라 교인들로부터 받은 이런저런 상처들이 그때그때 극복되지 않은 채 내면에 쌓이게 될 때 그 사람의 내면은 비참할 정도로 황폐해진다. 이처럼 부자유하고 병든 인격을 통해 어떻게 복음의 생명력이 흘러갈 수 있겠는가?  

목회자는 자신의 내면을 끊임없이 계발해나가야 한다. 자신의 내면을 말씀의 거울에 비추며 성찰하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한다. 어떤 목회사역보다도 이 일을 우선순위에 두어야 한다. 날마다 하나님의 은혜의 빛 앞에 자신의 벌거벗은 모습, 부끄럽고 아픈 상처를 솔직히 내어놓고 회개하며 주님의 용서와 치유를 경험해야 한다. 그리고 심령의 자유함으로 주님과 맡겨진 양떼들을 향해 적극적인 헌신과 섬김, 희생과 충성의 삶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황폐해진 우리 자신의 내면을 계발할 수 있을까?

1. 하나님과 사람 앞에 늘 솔직하라.
무엇보다도 정직한 마음이 내면계발의 출발점이다. 허물과 실수가 있을 때 변명하거나 감추려하지 말고 솔직히 인정하라. 자신의 부족을 숨기기 위해 자신도 모르게 뒤집어쓰고 있는 위선의 가면들이 무엇인지 발견하고 과감히 벗어던지라. 그리고 자신의 부족과 약점과 상처를 있는 그대로 십자가 앞에 내려놓고 주님의 용서와 치유를 간구하라.

2. 내면의 소리를 들으라.
우리의 깊은 내면의 지성소에 성령이 계신다. 성령은 우리 자신의 내면과 외면이 일치하지 않을 때 양심을 통해 호소하신다. “목사인 너 자신이 그 말씀대로 살지 않으면서 어찌 남들 앞에 그렇게 살라고 소리치고 있는가?” “왜 자신을 속이고 있는가?”  내면에서 들려오는 그 소리에 늘 민감하게 반응하라. 자신의 양심이 둔해지지 않기 위해 설교하기 전과 후에 그 말씀 앞에 먼저 자신을 비추는 습관을 기르도록 하라.

3. 자신의 약함을 자랑하라.
목사의 최대 유혹은 교인들 앞에 늘 강한 모습을 보이려는 것이다. 하지만 참된 강함은 자신의 약함을 늘 인식하는데서 나온다. 자신은 질그릇 같은 연약한 존재이며 나의 강함은 내 안에 계신 그리스도이심을 늘 기억해야 한다. 이것을 위해 팔복을 자주 묵상하며 기도하라.

4. 열린 관계를 항상 유지하라.
우리 자신의 내면은 타인과의 관계와 직결되어 있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막히면 하나님과의 관계도 막히게 되며 우리의 내면은 서서히 질식된다. 그러므로 자신에게 고통을 입히는 자들을 주님의 이름으로 용서하고 축복하라. 용서의 마음이 들 때까지 기다리면 안 된다. 의지적으로 용서할 때 성령께서 우리의 내면에 위로와 평안과 자유함을 선물로 주신다.

5. 자아성찰 일기를 쓰라.
하루를 살면서 자신의 삶이 하나님과 사람 앞에 어떤 모습으로 나타났는가를 성찰하는 것은 목사의 내면생활에 필수적이다. 구체적인 상황 속에서 내면에 일어났던 생각, 양심의 반응 언행 그리고 분노 등의 감정을 되돌아보고 그것이 성령의 뜻에 합당한 것인지 숙고해 보라.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 왜 그렇게 반응할 수밖에 없었는지 내면의 더 깊은 동기를 성찰하며 그것을 일기형식으로 기록해 보라. 일기를 쓰면서 부족함이 발견됐을 때 즉시 회개하고 주님의 도우심을 간구하라. 당신의 내면세계가 복음 안에서 점점 더 자유를 경험하게 것이다.

목회는 목회자 자신의 내면의 변화에서부터 시작된다. 목회자가 변화되는 것만큼 그를 통해 복음의 능력이 역사하며 양떼들 역시 변화하게 된다. 당신의 목회가 복음의 생명력으로 충만한 능력있는 목회가 되기 위해 이 소중한 일을 늘 우선적으로 추구하라.  (다음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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