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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기고글] 목회자는 위기의 파도를 헤치며 성숙한다 - 김순성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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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7,472회 작성일 10-07-21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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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는 위기의 파도를 헤치며 성숙한다

- 목회자들이여, 위기를 기회로 선용하라 -




목회자로서 당신은 어떤 위기를 경험한 적이 있는가?
목회에 위기와 고비가 찾아올 때 어떻게 대처하는가?
그 위기가 당신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인가?

목회를 하다보면 예외 없이 위기 또는 고비가 찾아온다. 목회초기에는 사역 자체에 대한 중압감 내지 자신의 능력의 한계에 부딪히며 찾아오는 경우도 있고, 목회경험이 쌓여가는 과정에서 예기치 않게 갑자기 찾아오기도 한다. 정말 믿고 신뢰했던 기둥같은 중직자나 동역자가 갑자기 떠나거나 배신하는 경우도 있고, 교회발전의 중대 기로에서 목회자의 리더십이 반대에 부딪히거나 재정이 발목을 잡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대다수 목회자들은 낙심하며 목회를 ‘그만 두고 싶은’ 유혹을 받게 된다. 때로는 원치 않게 ‘그만 두지 않으면 안 되는’ 위험한 상황으로 내몰리기도 한다.
대양을 항해하는 선장이 마주 오는 파도를 헤치며 항해하듯, 목회자라면 누구나 예외 없이 크고 작은 위기의 파도를 헤치며 목회한다. 선장에게 파도가 반드시 헤쳐 나가야할 숙명이듯, 목회자에게 위기란 반드시 거쳐야 할 리더십의 필수 과목이다. 목회자란 공동체를 이끄는 리더로 부름받은 자이기 때문이다. 리더로서 다양한 구성원들이 모인 교회를 이끈다는 것은 힘겨운 과제다. 교회는 단순한 공동체를 넘어 영적 공동체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혈과 육의 원리가 아닌 하나님 나라의 원리로 이끌어야 하고, 배후에 사탄이 호시탐탐 공격의 기회를 노리고 있기에 목회 리더십이야말로 고도의 훈련이 요구되는 힘든 과업이다. 세속화의 탁류가 홍수처럼 교회 안으로 밀려오면서 이 시대 목회자의 리더십이 그 어느 때보다도 위협받고 있다. 목회 토양이 갈수록 척박해지면서 목회자가 점점 더 과중한 역할과 책임을 요구받고 있다. 오죽하면 오늘날의 신자들은 더 이상 “길 잃은 양떼”가 아니라, “길 찾은 이리떼”라는 웃지 못 할 말이 목회자들 사이에 회자될까? 최근 미국의 어느 통계 자료에 의하면 매월(!) 1,500명의 목회자들이 윤리문제, 영적 탈진 또는 교회 내 분쟁으로 사역을 떠나고 있다고 한다. 목회자의 80%, 목회자 사모의 84%가 자신과 배우자에 대해 목회자로서의 자질 부족과 의욕상실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목회자 사모의 80%가 자신의 배우자가 과로에 시달리고 있다고 생각하며, 다른 직업을 선택하기를 바란다고 한다. 목회 리더십의 위기가 한국교회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 시대 교회가 직면한 주요쟁점의 하나임을 보여준다.  
목회자에게 위기는 다양한 형태로 찾아온다. 자기관리의 실패로 인한 스트레스, 과로, 탈진, 건강문제, 영적 지적 감정적 고갈로 찾아오기도 하고, 인간관계와 의사소통의 미숙으로 인한 마찰과 갈등을 통해 찾아오기도 한다. 여기에는 교회내 중직자와의 관계문제 뿐만 아니라, 가족과의 관계 문제도 포함된다. 목회자 자신의 미성숙한 자질과 성품에 기인하여 찾아오는 위기도 있다. 고질적으로 귀를 닫고 듣지 않고 배우려 들지 않는 완고함, 지나친 기대와 목표에 집착하려는 과욕, ‘이만 하면 됐다’는 자만심, 안정에서 오는 나태와 타성, 희생과 섬김의 부재 등은 위기가 찾아오는 통로가 된다. 나아가 목회자가 빠지기 쉬운 함정인 물질, 명예욕, 성적(性的) 유혹과 공금유용, 언행불일치, 식언(食言), 설교도용 등 윤리문제를 통해 위기가 찾아오기도 한다. 물론 목회자 자신의 문제와 별개로 공동체 자체에 내재된 고질적인 구조악이나 다양한 시험거리들을 통해 찾아오는 위기도 있다. 때로는 목회자가 공동체의 기대와 관심사에 반하는 성경적 원리와 비전을 제시하는 것 때문에 지도자에 대한 도전, 비난과 공격으로 위기가 찾아오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위기의 원인과 형태와 상관없이 모든 위기는 목회자의 리더십 문제로 귀착된다는 것이다. 위기를 올바로 대처하지 못할 때 목회자의 권위가 손상을 입고 교인들로부터 신뢰를 잃게 된다. 그 대가는 실로 엄청나다. 생각해 보라. 항해하는 선장이 자신의 미숙으로 닥쳐오는 질풍노도를 헤쳐 나가지 못할 경우 어떤 결과가 초래되는가? 선장 한 사람만 아니라, 배 전체가 파선당하면서 그 배에 탄 모든 사람들이 희생당하게 되지 않는가? 마찬가지로 목회자의 위기관리의 실패는 목회자 개인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그가 이끄는 교회 전체와 그를 목회자로 세우신 주님과 그 나라의 영광에 치명상을 가져온다. 반대로 위기를 지혜롭게 대처할 때 목회자의 권위가 이전보다 더 견고해지고 목회 리더십이 탄력을 받게 된다.
그러므로 목회자는 위기에 올바로 대처하는 법을 배우고 훈련해야 한다. 힘들다고 쉽게 좌절하거나 포기해서는 안 된다. 인내와 지혜로 돌파해야 한다. 항해하는 선장이 오랜 세월 크고 작은 파도를 헤치며 마침내 노련한 선장이 되듯이 목회자의 리더십 역시 수많은 위기의 파도를 헤치며 형성되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목회자가 직면하는 위기야말로 자신의 리더십을 점검하고 훈련하는 결정적인 기회이자 자기성숙의 도약대이다.

그렇다면, 목회하면서 직면하는 크고 작은 위기들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1. 위기는 목회자라면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보편적 경험임을 기억하라.
나만 홀로 당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목회자로 부름 받은 자라면 누구나 예외 없이 위기를 경험한다. 목회란 영적 에베레스트를 정복하는 것처럼 값비싼 대가가 요구되는 위대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목회자로 부름 받은 자신이 크고 작은 위기와 고비에 직면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고 자연스런 일이다. 대목자장이신 예수님도 수많은 공격과 비난을 받고 저주의 십자가를 지셨거늘 하물며 허물투성이인 우리 자신이겠는가.

2. 위기를 자아 성찰과 성숙의 기회로 삼으라.
목회자에게 무의미한 위기란 결코 없다. 위기는 무엇보다도 자아 성찰의 기회이자 자신의 리더십 검증의 절호의 기회이다. 나는 목회자로서의 소명의식이 분명한가? 나는 과연 목회의 본질에 충실했는가? 자기관리에 소홀한 부분은 무엇이며, 교인들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는 요소는 무엇인가? 냉철하게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발견하고, 십자가 앞에 겸손히 무릎 꿇어야 한다. 주님보다 앞 선 자기 열심, 자기 신뢰, 자기 야망을 겸손히 내려놓아야 한다. 사방으로 꽉 막힌 위기 상황에서 하늘을 쳐다볼 때, 평소에 보이지 않던 새로운 비전이 임한다. 에스겔이 포로로 끌려가서 참담한 상황에 있었을 때, 마른 뼈가 살아나는 환상을 보지 않았던가. 요한이 밧모섬에 유배된 상황에서 엎드려 기도할 때 하늘이 열리는 환상을 보지 않았는가. 위기야말로 목회자의 영성과 리더십이 업그레이드되는 축복의 기회이다.

3. 멘토나 영혼의 친구(soul friend)를 찾아가서 함께 나누라.
위기가 찾아올 때 홀로 고민하지 말고, 영적으로 성숙한 멘토나 영혼의 친구를 찾아가 마음을 열고 어려움을 함께 나누어야 한다. 그리할 때 마음의 짐도 한결 가벼워지고 문제의 수렁에서 헤어 나와 위기를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안목을 얻게 된다.

4. 위기 속에 들려오는 주님의 음성을 경청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하라.
위기 속에 반드시 주님이 들려주시는 음성이 있다. 그 음성에 귀 기울이라. 시편(특별히 비탄시)을 계속 읽고 묵상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리고 그 음성에 적극적으로 응답하라. 그 음성은 경고와 책망의 메시지일 수도 있고, 위로와 격려, 약속의 메시지일 수도 있다. 전자의 경우, 리더로서 자질에 미흡한 부분을 뼈를 깎는 심정으로 회개하고 책임있는 행동과 함께 새로운 출발을 결단하라. 후자의 경우, 당신이 겪는 아픔을 주님 앞에 토해내며 고난 속에서 함께 하시는 주님의 은혜를 감사하며 찬양하라.

5. 하나님이 위기를 통과케 하실 것을 믿고 인내하라.
위기 앞에서 하나님이 반드시 그 위기를 넘기게 하신다는 믿음이 중요하다. 비록 자신의 허물과 부족으로 인한 것일지라도, 주님 앞에 겸손히 엎드릴 때 성령의 지혜와 함께 하나님께서 돌파구를 열어주신다. 위기를 통과하는 과정에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이 인내이다. 목회자는 인내의 달인이 되어야 한다. 끝까지 참고 견디라. 믿음의 주요, 온전케 하시는 이인 예수께서 저주의 십자가를 참으시고 마침내 승리하여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지 않으셨는가.

선지동산 57 게재 / 목회리더십과 영성(22) / 김순성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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