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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기고글] 거룩한 독서란 말씀을 먹는 것이다 - 김순성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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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8,649회 작성일 09-11-25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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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독서란 말씀을 먹는 것이다.
- 목회자들이여, 말씀을 경험하라 -

당신은 최근 하나님의 말씀을 읽거나 묵상 중에 그 말씀 속으로 빨려 들어가 전율하고 감격해 본 적이 있는가? 온 종일, 한 주간 또는 그 이상 말씀이 당신의 내면을 내내 지배한 경험이 있는가? 교회를 가리켜 “그 말씀(the Text)의 공동체”라고 한다. 하나님의 계시된 말씀인 성경에 의해 형성되고 지속적으로 형성되어가는 공동체가 교회이기 때문이다. 기독교 신앙과 영성은 바로 이 성경 말씀에 철저히 뿌리박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말씀이 아니다. 우리 교회가 구호로 선택한 말씀이 아니다. 성령의 역사로 우리 영혼에 심겨지는 ‘그 말씀’에 의해 우리 믿음이 성장하고 영성이 형성된다. 그 말씀이 우리 눈을 밝게 하며, 우리 영혼을 소성시키고 우리 마음을 기쁘게 한다. 여기에 변화가 필연적으로 수반된다. 왜 변화가 없는가? 말씀을 잘못 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지금까지 대해 온 방식 자체가 잘못되었기 때문이다. 성경은 우리에게 근본적으로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기를 요구한다. 그것이 무엇인가? 단지 눈으로 읽고 귀로 듣고 머리로 공부하고 묵상하는 것이 아니다. 성경에서 얻어낸 정보를 입으로 설교하는 것이 아니다. 말씀을 먹어야 한다. 성경은 우리를 향해 이 말씀을 “먹으라”고 요구한다(겔2:8-3:3, 계10:9-10). 마치 우리가 먹은 음식이 우리 안에 흡수되어 신진대사를 일으켜 피와 살이 되듯, 그 말씀을 ‘먹을’ 때 우리 내면에 영적 신진대사를 일으켜 말씀이 주는 생명을 경험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 결과 우리 영혼이 건강해지고 온전해질 뿐 아니라, 생명과 거룩, 지혜와 소망을 실제로 경험하게 된다. 영성이란 이 말씀을 먹은 결과로 내 인격과 삶에 나타나는 영적 생명의 발현이다. 오늘날 한국교회가 처한 위기의 근본 실체가 무엇인가? 한 마디로 성경 말씀을 먹지 않는 데서 오는 위기이다. 먹지 않고 읽고, 먹지 않고 듣기 때문이다. 먹지 않고 묵상하고, 먹지 않고 공부하고, 먹지 않고 설교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 위기란 근본적으로 하나님의 백성들이 말씀을 먹지 않아 스스로 자초한 영적 영양실조 현상에 다름 아니다. 많은 목회자와 성도들이 자신의 목적을 위해 성경을 ‘이용’한다. 설교하기 위해 성경 읽고, 자신의 필요와 지적 호기심을 채우기 위해 성경을 대한다. 심지어 묵상조차도 자의적으로 한다. 내 필요에 초점을 맞추어 내 관점으로 말씀을 묵상하여 내게 필요한 것만 임의로 섭취하는 것이다. 구약성경에 나타난 ‘묵상하다’라는 단어의 의미를 가장 확실하게 드러내는 구절은 사31:4 말씀이다. 「여호와께서 이같이 내게 이르시되 큰 사자나 젊은 사자가 자기의 먹이를 움키고 으르렁거릴 때에」 사자가 그 날카로운 이빨로 먹잇감을 입에 움켜 물고 그것을 놓치지 않으려고 으르렁거리고 있는 모습을 한 번 상상해 보라. 여기에 ‘으르렁거리다’는 의성어가 바로 시편 1:2에 사용된  ‘묵상하다’라는 히브리어 동사 하가(הג)와 동일한 단어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할 때 말씀에 대해 우리가 취할 태도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그림처럼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 용어는 구약의 히브리 민족이 영혼을 다루는 글을 읽는 행위를 지칭할 때 사용한 독특한 단어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내 영혼의 음식물로 취하기 위해 한 마디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영혼의 이빨로 움켜 물고 혀로 씹어 그 맛과 향을 음미하고 삼켜서, 위장과 장기에서 흡수하여 거룩한 신진대사를 통해 내 영의 피와 살이 되게 하는 그런 방식의 성경읽기와 듣기가 곧 성경이 말하는 묵상의 의미이다. 교회사적으로 5-6세기 베네딕트 수도원의 영적 수행의 하나였던 렉치오 디비나(lectio divina), 즉 거룩한 독서, 영적 독서 또는 성독(聖讀)이라 불리우는 성경묵상법도 구약성경에 나타난 히브리 전통의 묵상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거룩한 독서는 다른 독서 방식과 달리 인격적이고 관계적이며 참여적이어야 한다. 인격이신 삼위일체 하나님이 성경 말씀을 통해 우리에게 다가오시고 만나주시고 우리와 관계맺기 원하시고 그분의 계시에 참여하도록 우리를 부르시기 때문이다. 여기에 요구되는 자세는 말씀에 대한 경외와 사랑과 마음의 집중이다. 초대 교부 오리겐은 거룩한 독서 수행에 대해 말하면서 프로세케인(proséchein)이라는 헬라어 동사를 사용했는데 “마음을 돌리다”, “주의를 집중하다”, “헌신하다”, “유의하다”라는 뜻이다. 17-8세기 영국의 청교도들은 성경을 대할 때 \\\"숙고하다(consider)\\\"라는 말을 애용했다. 이것은 단순히 성경의 단어나 구절의 객관적 의미를 개념적으로 확인하는 행위가 아니다. 말씀을 통해 우리에게 다가오시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권위 아래로 우리 자신을 던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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