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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기고글] 기도의 핵심은 하나님과의 관계형성이다 - 김순성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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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9,400회 작성일 09-04-24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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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의 핵심은 하나님과의 관계형성이다

- 목회자들이여, 관계형 기도를 계발하라 -


당신은 바로 이 순간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신다고 느끼는가?
자신에게 절실한 기도제목임에도 하나님이 전혀 듣지 않으신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는가?
당신은 진정으로 어떤 것보다 하나님 자신을 더 잘 알고, 더 많이 누리기를 원하는가?

“기도는 하나님께 대한 바른 관계의 극치이다.” “기도가 하나님의 형상을 창조한다.” “기도는 신자에게 수단이 아니라 목적이다. 살기 위해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기도하기 위해 산다.” 19세기 스코틀랜드의 기도의 신학자 P. T. Forsyth의 주옥같은 기도의 교훈들이다. 기도할수록 구원받은 성도는 하나님과 깊은 관계를 형성하면서 하나님의 아들의 형상을 입게 된다. 기도가 신자의 삶의 수단이 아니라 목적이 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문제는 우리 자신이 실제로 직면하는 현실적 상황이다. 계속되는 기도생활에도 불구하고 왜 우리에게는 근본적인 변화가 없는가? 왜 우리의 기도는 하나님과 더 깊은 관계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는가? 한마디로 기도에 대한 우리의 잘못된 인식에 기인한다. 기도의 최우선 목적은 하나님께 무언가를 얻어내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 자신을 알아가는 것이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깊이 형성하는 것이다. 그것은 내가 원하는 관계가 아니다. 하나님이 나와 맺고 싶어 하는 관계의 깊이에 들어가는 것이다. 나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의 깊이와 충만함을 내가 알고 거기에 반응하는 것이다. 기도의 핵심은 그러므로 하나님과의 관계 형성이다. 아버지의 품 안에서 편히 쉬고 아버지와 더 친밀한 사랑을 나누는 것, 하나님과 함께 있어 아버지의 마음(사랑/생명)으로 가득 채우는 것, 이보다 더 소중한 것이 어디 있겠는가?
요한복음 15장 7절 말씀을 유의해 보라.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
하나님 안에 거하는 것이 1순위이고 우리가 구하는 것은 2순위이다. 관계가 청원보다 우선이라는 말이다. 하나님 말씀에 귀기울이고 하나님과 함께하는 것이 그 어떤 것을 얻는 것보다 우선이라는 말이다. 하지만 우리 안에는 우리 자신의 왕국을 세우고 싶어하는 강한 성향이 있다. 내 뜻, 내 소원을 앞세워 하나님 자신보다 하나님이 주시는 복으로 채워지기를 더 갈망한다. 그것에 더 만족한다. 기도의 패러다임이 관계중심이 아니라, 청원중심이라는 말이다. 그 결과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와 응답을 체험하면서도 우리의 관심사는 여전히 자아의 수준에 머물러 있고 하나님 안에서 하나님과 깊이 교제하는 자유를 누리지 못한다. 여기에 변화가 따르지 못함은 물론이고 기도란 언제나 우리가 ‘해야 하는’ 부담스럽고 짐스런 것이 될 뿐이다.
근본적으로 우리의 기도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 우리의 소원이 중심인 청원형 기도가 아니라, 하나님 자신이 1차적 관심사가 되고 우리의 간청이 2차적 관심사가 되는 관계형 기도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미국의 상담학자요, 성경교사인 래리 크랩이 파파기도(원제: The Papa Prayer)라는 새로운 기도법을 저술해서 한국에 소개되었다. 부제가 흥미롭다. “당신이 결코 해보지 못한 기도(The prayer you\'ve never prayed.)\" 그가 인생 말년에 경험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기도가 바로 관계형 기도이다. ‘아빠’를 의미하는 영어의 PAPA로 요약되는 새로운 방식의 기도로서 이 기도는 하나님과 더 친밀한 관계를 맺는데 초점을 두는 기도이다. 이 기도는 하나님의 사랑에 응답하며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하는 기도로서 ‘해야 하는’ 기도가 아닌 ‘하고 싶은’ 기도로 우리를 인도한다. 그 결과 성부 하나님의 뜻에 100% 순종하신 예수님과 일치되는 변화의 삶으로 나아가게 된다. 물론 이 삶이 희생과 모험이 따르는 삶이지만 하나님 사랑의 거룩한 에너지에 이끌려 자유함 속에서 그 삶을 기꺼이 수용하게 된다.

그렇다면 PAPA기도에서 제시하는 관계형 기도의 구체적인 방법은 무엇인가?
여기서 제시하는 네 가지 단계는 사람과의 관계를 잘 맺는데 필수적인 원리로서, 1)우리가 신뢰하는 상대방 앞에서 자신에게 솔직하기, 2)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진심으로 관심갖기, 3)관계를 해치는 것은 무엇이든 잘못을 인정하기, 4)상대와의 관계를 그 무엇보다 우선순위에 두고 존중하기이다. 이 원리를 하나님과의 관계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이다.

1단계: 자신을 꾸밈없이 하나님 앞에 내어 놓으라(Present).
하나님과 관계를 맺고 싶다면 하나님께 뭔가를 요청하기에 앞서 자신을 있는 모습 그대로 꾸밈없이 하나님께 내어놓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긴장을 풀고 당신의 내면에 떠오르는 느낌, 생각, 현재의 내 모습을 솔직하게 하나님께 말씀드리라. 아무 것도 감추지 말라. 하나님 앞에서 지금 서 있는 현재 위치를 정직하게 파악하기 위해 자신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라. 남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려고 애쓰지 말라. 실패하고 넘어진 모습 그대로 하나님 아버지 앞에 내어 놓으라. 하나님 앞에 진실하라. 이 일을 위해서는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는 시간을 정기적으로 가져야 한다.

2단계: 당신이 생각하는 하나님을 예의주시하라(Attend).
하나님과의 관계를 가로막는 결정적인 장애물은 우리 자신 안에 형성된 잘못된 신관(神觀)이다. 그 그릇된 하나님 이미지가 바뀌지 않는 한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맺을 수 없음을 기억하라. “나는 지금 누구한테 말을 걸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예의주시하라. 당신이 기도할 때 알게 모르게 마음에 떠오르는 하나님의 모습은 어떠한가? 자동판매기, 비인격적인 힘, 엄한 아버지 아니면 웃음짓는 친구인가? 이런 이미지들은 실제의 하나님과 관계맺지 못하도록 우리의 기도를 왜곡시킨다. 우리 기도의 대상인 하나님의 참모습을 알기 위해서 계시록 1장의 부활하신 주님을 묵상하라. 그리고 복음서의 예수님과 시편을 자주 묵상하라.

3단계: 하나님과의 관계를 가로막는 것은 무엇이든지 쏟아 놓으라(Purge).
하나님은 영으로 우리 안에 내주하신다. 그분의 영광이 내 영혼의 지성소에 머물고 있다는 말이다. 왜 우리는 그 영광을 대면하지 못하고 그분의 음성을 듣지 못하고 있는가? 뭔가가 그 길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무엇인가? 우리 안에 있는 관계의 죄 때문이다. 하나님과 맺는 관계에서, 배우자나 친구들과 맺는 관계에서 하나님이 나를 대하시는 방식으로 대하지 않는 모든 행동들이 관계의 죄다. 그 분의 사랑의 음성을 외면하고 사랑받지 못함에서 오는 두려움 때문에 자신의 유익을 위해 뭔가를 얻어내려는 모든 행동들이 관계적인 죄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방해하는 이 모든 것들을 하나님 앞에 쏟아 놓아야 한다. 당신이 하나님의 사랑의 음성듣기를 갈망한다면, 그분과 가까이 동행하기를 원한다면 당신 자신을 ‘거룩함에 내던져야’ 한다. 이는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는 말씀을 붙잡고 그것을 가능케 하시는 하나님께 자신을 넘겨드리라는 말이다. 하나님이 우리와  관계맺으시는 방법을 따라 타인중심으로, 희생을 감수하면서, 겸손과 사랑으로 그렇게 하라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거룩하신 하나님의 자녀로 그분의 거룩한 성품에 초대받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아버지께 우리 자신을 거룩함에 내던질 때, 하나님의 빛 앞에서 자신의 죄를 발견하며 진정으로 회개하는 자유에 이르게 된다. 그리고 우리 안에서 하나님의 사랑이 흘러나와 하나님과 다른 사람을 향하기 시작한다.  

4단계: 하나님을 당신의 ‘1순위’로 여기고 나아가라(Approach).
이제 빈 마음으로 하나님의 임재 안으로 들어가 본격적으로 하나님을 더 깊이 알고 그분과 인격적인 관계를 맺게 된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누리는 관계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나의 빈 마음의 공간이 하나님 자신으로 채워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오면서 그분의 말씀대로 순종하며 살고 싶은 열망이 마음 깊은 곳에서 솟구치기 시작한다. 비록 그 삶이 모험과 희생의 대가를 요구할지라도 하나님 사랑의 거룩한 에너지가 그것을 향해 기꺼이 나아가게 한다.            

선지동산 51호 게재 / 목회리더십과영성(17) / 김순성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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