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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기고글] 목회적 거룩이 리더쉽과 영성의 원천이다 - 김순성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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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8,031회 작성일 08-04-23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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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적 거룩이 리더쉽과 영성의 원천이다
- 목회자들이여, 하나님의 부르심을 회복하라 -

선지동산 35호 게재 / 목회리더쉽과 영성(2) / 김순성 교수




당신의 목회는 무엇에 의해 움직이고 있는가?
목회자로서 당신의 이미지는 어떤 모습인가?
당신이 지금 서있는 목회적 자리는 어디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당신의 대답이 현재 당신의 목회 리더쉽과 영성의 성격과 내용과 질을 결정한다. 만약 당신의 목회가 알게 모르게 성공 신화를 쫓고 있다면, 그리하여 오늘 당신의 모습이 소비자 중심의 고객만족 서비스에 동분서주하며 시설확충과 재정확보에 골몰하는 세속 경영자나 전문직업인 이미지를 그려내고 있다면, 당신은 지금 하나님이 부르신 거룩한 소명의 자리에서 벗어나 딴 길을 걷고 있다. 당신이 섬기는 목장의 규모가 크든 작든, 목회를 향한 당신의 열심과 헌신도가 어떠하든 상관없이 당신의 리더쉽과 영성은 변질되어 있고 당신의 목회적 소명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 말할 것도 없이 그 위기적 증상의 핵심에는 사막처럼 황폐해진 당신의 기도생활이 자리한다. 당신의 삶에 기도가 사라지면서 하나님과 만나는 은밀한 교제의 즐거움은 싸늘하게 식어진 채, 십자가의 은혜에 감격하여 눈물로 가슴치며 기도한 경험은 아득히 먼 추억으로 남아 있을지 모른다. 혹 그나마 기도생활을 유지하고 있다할지라도 경건의 모양만 남아 있을 뿐 능력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이고 어쩌면 그 기도조차 자신도 모르게 종교적 성공주의, 출세주의에 사로잡힌 마음에서 비롯된 직업적 종교행위로 전락되어 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 결과 매주일 행해지는 설교와 예배는 하나님의 임재와 은혜의 빛이 사라진 메마른 종교의식으로 변해가고 있을지 모른다. 은혜에 메마른 양떼들의 심령은 이전보다 점점 더 강퍅해지고 목장 안에 문제는 점점 더 커지면서 지금쯤 당신의 목회에 뭔가 위기의식을 느끼고 탈출구를 찾기 위해 새로운 목회 방법론을 찾아 이곳저곳을 헤매며 몸부림치고 있을지 모른다. 한편으로 당신의 몸과 마음은 지칠 대로 지쳐서 소명받은 목회자로서의 거룩한 자부심이나 자긍심은 어디론가 사라진 채, 목회자체가 너무 짐스러워 당장 포기하고 싶지만 그러지도 못하고 있거나 아니면 다른 임지로 옮기고 싶은 충동이 지금 당신의 마음에 솟구치고 있을지도 모른다.    

당신이 직면한 위기의 본질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그것은 목회 방법론의 위기가 아니다. 그 위기란 다름 아닌 소명의 위기이다. 목회란 자신이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아니, 인간의 힘으로는 불가능한 것이 목회다. 인간으로서의 연약과 한계에도 불구하고 오직 하나님의 부르심 때문에 그 거룩한 소명에 순종으로 응답하는 것이 목회다. 그 부르심 안에 신적 권위와 능력이 약속되어 있다. 목회의 가능성이 바로 여기에 있다. 내 능력이 아니다. 내 재주가 아니다. 어떤 목회적 능력도 목회자 자신에게서가 아니라 오직 그를 부르신 하나님에게서 나온다. 목회자의 목회자됨도 자신의 재능과 노력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그 모든 것에 앞서 하나님이 부르신 거룩한 소명에 어떻게 응답하느냐 여부에 달려있다. 목회란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종교상품을 팔아 자신의 종교 사업을 경영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목회자란 하나님의 이름을 이용하여 자신의 성공을 추구하는 전문직업인이 결코 아니다. 오직 하나님이 부르신 거룩한 소명의 자리에 한평생 머물러 매순간 그 부르심에 신실하게 응답하며 살아가도록 부름받은 자가 목회자이다. 내 목장이 얼마나 큰가가 문제가 아니다. 하나님의 부름받은 소명자로서 오늘 내가 그 부르심에 얼마나 신실하게 응답하고 있는가가 문제이다.

왜 목회자들에게 소명의 위기가 찾아오는가? 왜 목회자들이 하나님이 부르신 거룩한 소명의 길을 저버리고 딴 길로 가는가? 그것은 목회자의 길에 영적 유혹과 함정이 끊임없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소명을 받는 바로 그 순간부터 이 유혹은 시작된다. 헨리 나웬은 공생애 시작 전 예수님이 광야에서 마귀로부터 받은 세 가지 시험과 유혹을 다음과 같이 풀어서 도전받는 오늘의 목회 리더쉽에 적용한다. “현실 지향적이 되라!” “뭔가 대단한 것을 보여줘라!” “권력 지향적이 되라!” 한마디로 소명을 외면하고 성공이라는 거짓 환상을 쫓으라는 유혹이다. 하나님의 인정보다 인간의 박수갈채와 영광을 더 열심히 추구하라는 함정이다. 오늘날 얼마나 많은 목회자들이 순수한 열정으로 시작했다가 자신도 모르게 이 유혹과 함정에 빠져들고 있는가?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여 소위 성공적 위치에 올라간 목회자들도 예외는 아니다. 자신도 모르게 소명적 우월감 내지 목회적 자만이라는 훨씬 더 큰 위험에 노출되어 있음을 알아야 한다. 목회자라면 누구나 자신의 소명적 거룩을 파괴하고 목회적 영성을 왜곡 변질시키려는 사단의 이 유혹과 도전에 자신이 늘 직면해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유혹과 도전을 극복하고 하나님께 받은 소명의 거룩함을 회복하는 길은 무엇인가?

1. 당신을 부르신 하나님 앞에 홀로 서서 정직하게 대면하라.  
무엇보다도 지금 당신의 마음을 지배하고 있는 온갖 사역적 생각, 계획, 뜻을 다 내려놓고 당신을 부르신 하나님 앞에 벌거벗은 모습으로 서야 한다. 그리고 영혼 깊은 곳에서 울려오는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라. 당신이 부름받은 첫 소명의 순간을 기억해 보라. 그리고 내가 무엇을 위해 부름을 받았는지, 지금 나는 어느 길로 가고 있는지 자문해 보라.

2. 당신의 사역지관을 바꾸라.
당신의 사역지인 교회를 자신의 목회 성공의 기회나 대상으로 보려는 생각에서 돌아서야 한다. 교회란 목회자 자신의 필요와 욕구에 따라 선택하고 떠나는 일반직장이 아니다. 하나님이 불러 맡기신 교회는 목회자 자신의 목회영성을 위한 장소로 이해되어야 한다. 그 속에서 사역을 통해 자신이 영적으로 성숙해지고 소명의 거룩함을 드러내는 장소임을 기억하라.

3. 목회사역의 본질과 상황을 이해하고 수용하라.
목회사역은 세상적인 눈으로 볼 때 결코 매력적인 일이 아니다. 때로 영광의 순간도 있지만 아무리 외쳐도 쉽게 변화를 거부하는 목회상황은 목회자를 지치게 하고 수시로 좌절을 맛보게 한다. 하지만, 목회사역의 본질은 주님지신 십자가의 수치와 굴욕, 고통과 아픔을 기꺼이 끌어안는 것이다. 바로 이 일을 위해 당신이 부름받았음을 기억하라. 그리고 당신을 부르신 주님을 위해 받는 고난 속에 목회적 거룩이 있고 목회직의 영광이 있음을 기억하라.

4. 목회적 영성 계발을 삶의 우선순위로 삼으라.
소명의 중심에 언제나 하나님이 계셔야 한다. 분주한 사역 때문에 하나님 자신이 주변으로 밀려나서는 안 된다. 어떤 일보다도 하나님 그분께 흠뻑 빠져야 한다. 하나님 그분을 아는 것, 그분을 사랑하는 것, 그리고 그분을 섬기는 것, 이것이 소명받은 자의 삶의 최우선이 되어야 한다. 주님보다 일을 더 사랑할 때 영성의 고갈이 찾아옴을 기억하라. 어떤 일보다도 목회적 영성계발에 목숨을 걸라. 그것을 위해 지금 당신의 소명을 무너뜨리는 일중심의 사역패턴과의 전쟁을 선포하라. 필요하다면 영적 비상상태를 선포하고 금식하라.

목회자의 삶은 부름받은 소명에 끊임없이 응답해 가는 과정이다. 목회자에게 소명을 저버리고 딴 길로 가는 것처럼 불행은 없다. 하나님이 부르신 거룩한 소명의 자리로 되돌아가야 한다. 여기에 목회적 거룩이 회복되며 진정한 목회 리더쉽과 영성은 거기로부터 흘러나온다. (다음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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