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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기고글] 건강한 영성은 바른 생각을 통해 형성된다 - 김순성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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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8,754회 작성일 08-04-23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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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영성은 바른 생각을 통해 형성된다
- 목회자들이여, 생각과 마음을 지키라 -


선지동산 46호 게재 / 목회리더쉽과 영성(12) / 김순성 교수




평소의 삶에서 당신이 가장 많이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오늘 당신의 마음을 지배하는 생각은 무엇인가?
하나님을 생각할 때 큰 기쁨과 경외심이 솟아오름을 경험한 적이 있는가?

영성을 말할 때 종종 기도에 초점을 맞춘다. 깊은 영성은 깊은 기도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기도가 무엇인지에 대한 바른 이해이다. 기도란 흔히 생각하듯 단지 하나님과 말로 써 대화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표면에 나타난 현상일 뿐 기도는 본질적으로 마음의 행위이다. 말을 뛰어 넘어 기도 속에는 기도자의 생각과 마음이 담겨 있다. 성령의 은혜로 기도 속에서 우리의 생각과 마음이 하나님의 생각과 마음으로 변화되면서 점차 하나님을 닮아가게 된다. 영성을 논할 때 종종 신비한 체험과 은사 또는 능력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는데 성경적 영성의 궁극적 목표는 그리스도를 닮는 성화의 삶이다. 구원받은 신자의 최대의 소명은 성화이며 성화의 역사는 성령을 통해 인간의 마음에서 시작된다.  

모든 지킬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잠4:23).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빌4:6-7).

여기서 ‘지키라’는 말은 군사용어로서 군인들이 성과 요새를 적군의 공격으로부터 힘을 다해 파수하라는 말이다. 고대 시대에는 성을 공격하는 주 무기가 불화살이었다. 바울은 악한 영들이 온갖 세상 염려와 유혹의 불화살로 생각의 문을 통해 우리 마음을 공격해 올 때, 염려 대신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절대적인 평강으로 그들의 공격을 막아서 우리 마음과 생각을 지켜주신다고 가르친다. 성화의 사령부인 우리 마음은 중립지대가 아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지배하느냐 죄가 지배하느냐 날마다 순간마다 치열한 전투가 일어나는 전쟁터이다. 죄악된 생각이 우리 마음을 지배할 때, 거기에 필연적으로 죄악된 감정(분노, 수치, 죄책감, 불안, 좌절, 두려움, 염려 등)과 죄악된 행동이 뒤따르게 된다. 이러한 삶이 반복되어 습관화 될 때 죄가 그 사람의 인격과 성품을 형성하게 된다. 이런 사람에게 하나님의 은혜의 역사를 기대하기 어렵다. 그의 마음이 이미 죄의 세력에 점령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성을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싸우는 군인처럼 구원받은 우리는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지키기 위해 날마다 분투하지 않으면 안 된다.  

마음이란 존재의 심연이요, 핵이다. 신자의 인격과 삶, 달리 표현하면 우리 자신의 영성은 바로 내 마음이 계발된 모습이라 할 수 있다. 마음은 우리가 세상을 보고 현실을 해석하는 창이요, 틀이다. 거기서 우리는 선택하고 행동하고 주변을 변화시키려 한다. 구원이란 마음의 변화(renovation)이며, 마음의 계발이 곧 성화의 과정이요 영성계발이라 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을 떠나 세상을 통해 형성된 우리의 부패한 마음이 성령의 은혜로 새로워져서 예수님의 마음으로 변화(transformation)되는 것이 구원인 것이다.  
목회현장에 가장 큰 고민이 있다면 사람이 변화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수를 한평생 믿고 집사, 권사, 장로가 되어도 도무지 변화되지 않는 교인들의 모습이 목회자를 절망케 한다. 목사로 부름받은 우리 자신은 예외인가? 목회자 자신이 변하지 않으면서 교인들이 변화되기를 기대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 아닌가? 헨리 나웬은 목회자를 가리켜 “예수를 생각나게 하는 사람(a living reminder)”이라고 했다. 목회자의 인격과 삶을 통해 예수님의 마음을 보여주는 것이 목회의 지고의 사명이라는 말이다.
마음이란 일반적으로 지성, 정서, 의지의 요소를 통합하는 인격의 중심핵을 지칭한다. 여기에는 인간의 몸, 그를 둘러싼 사회적 정황 등 다양한 차원들이 관계되어 있는데 그 중에 지성과 관련된 중요한 차원이 바로 ‘생각’이다. 생각의 영역에는 개념, 이미지, 정보, 사고력 등 네 가지가 관련되는데 이 중 가장 강력한 두 가지가 개념과 이미지이다. 개념이란 사물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방식이다. 오늘날 현대인들을 지배하는 중요한 개념은 성공, 행복, 자유, 진보, 확장 등이다. 이미지란 개념을 담는 그릇과 같다. 예를 들어 오늘날 하나님에 대한 개념 즉, 신관(神觀)이 현대문화에 의해 왜곡 변질되고 있다. 인간의 뜻대로 동전만 넣으면 원하는 물품이 즉시 나오는 자판기 이미지로 신자들 마음에 심겨져 있지 않은가? 여기에 하나님의 거룩, 십자가의 개념과 이미지가 자리할 여지가 있을 수 없다. 자신도 모르게 우리의 신앙과 영성까지도 주변문화에 의해 변질되고 있는 것이다.        
세상과 마귀는 오늘도 계속해서 대중매체를 통해 우리 마음에 죄악된 생각, 거짓된 생각의 씨앗을 우리 마음 밭에 뿌린다. 우리가 그것을 거부하지 않고 수용할 때 그 생각은 거짓 개념과 왜곡된 이미지로 우리 마음에 착상되어 자라게 된다. 이것들이 하나님을 대적하는 ‘견고한 진’, 즉 악의 요새로 마음에 자리하게 되는 것이다. 이 요새가 파괴되지 않는 한, 변화의 역사는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 이 일은 어떤 인간의 지식과 재주로도 불가능하며, 오직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으로만 가능하다. 영성계발이란 나의 개념과 이미지를 예수 그리스도의 개념과 이미지로 완전히 교체시켜 나가는 과정이며 이것이 곧 성화의 과정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우리의 생각과 마음을 지킬 수 있겠는가?  
1. 평소 자신의 생각과 마음의 움직임을 깊이 통찰하라.
당신은 지금까지 당신의 마음과 생각을 대적에게 무방비 상태로 열어둔 채 살아오지 않았는가? 당신이 하루를 살면서 보고 듣고 말하는 가운데 당신의 마음을 지배하는 사소한 생각의 흐름을 의식적으로 유의해서 성찰해 보라. 얼마나 많은 죄악된 생각들이 당신의 마음을 공격해 오는지 보고 놀랄 것이다. 나아가 왜 그런 상황에서 그런 감정과 행동을 보일 수밖에 없었는지 자문해 보며 신앙일기 또는 영성일기에 기록해 보라. 반복되는 감정과 행동 이면에는 반드시 그것을 조장하는 주범인, 당신의 내면을 지배하는 습관화된 죄악이 개념이나 이미지로 깊이 자리잡고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2. 더럽고 거짓된 생각과 마음을 버리고 지속적으로 토해내라.
하나님이 기뻐하지 않은 생각과 마음은 언제라도 의식적으로 떨쳐버려라. 그리고 당신의 마음에 자라오면서 형성된 더럽고 거짓된 생각과 마음이 발견되면 즉시로 십자가 앞에 토해내며 자신과의 결별을 선언하라. 이후 다시 발견되면 계속해서 그 일을 반복하라. 우리 마음에 형성된 죄악된 개념과 이미지는 뿌리가 깊어서 하루아침에 뽑히지 않음을 기억하고 낙심하지 말고 계속하라. 이런 과정이 진정한 회개와 참회의 삶이며 날마다 지속될 때 성령의 은혜로 변화의 역사가 시작된다.  
3. 생각과 마음에 대한 통제력을 유지하라.
한걸음 더 나아가 적극적으로 당신의 생각과 마음에 재갈을 물려 그것을 통제하라.
구체적으로 주님의 십자가에 나타난 하나님의 사랑을 묵상하며 그 사랑의 마음이 당신을 지배하게 하라. 그리고 불꽃같은 하나님의 눈을 늘 의식하며, 죄가 가져올 무서운 대가를 늘 생각하며 생활하라.
4. 하나님의 말씀의 빛에 자신의 생각을 비추며 계속 적용하라.
앞서 제시한 바와 같이 생각의 영역에 정보와 사고력이 포함되어 있다.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의 생각을 변화시키는 거룩한 정보이다. 한 마디 한 마디를 깊이 숙고하며 그 말씀에 자신의 생각과 삶을 연결시켜 그 의미를 탐색하라. 나아가 온 사고력을 다해 복음의 깊은 의미를 깨닫고 말씀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지배했던 하나님에 대한 바른 개념과 이미지를 발견하고 소유하라.
5. 하나님의 은혜를 갈망하라.
당신의 마음이 계속해서 하나님의 은혜에 의해 지배되도록 어린 아이같은 마음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날마다 새롭게 갈망하라. 하나님의 은혜를 떠나서는 죄의 지배를 받을 수밖에 없는 불쌍한 자임을 늘 의식하며 고백하라. 그리고 그 마음으로 성경을 대하고 그 마음으로 기도하고 설교를 준비하고 그 마음으로 예배에 임하라. (다음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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